저무는 바다를 머리 맡에 걸어두고 (이외수)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이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간.. 종합 창고 2009.04.18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이외수)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 이외수 세상 만물들이 종국에는 먼지가 된다는 사실 그대가 사랑하는 모든것들도 먼지가 되고 그대가 증오하는 모든것들도 먼지가 된다 만약 그대가 어떤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면 그사람의 어깨위에 소리없이 내려앉은 한점 먼지에게까지 지대한 관심을 부여하라 그사.. 종합 창고 2009.04.18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이외수) 비는소리부터 내린다 / 이외수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흐린 세월 속으로 시간이 메몰된다. 메몰되는 시간 속에는 누군가가 나지막히 울고있다. 잠결에도 들린다. 비가 내리면 불면증이 재발한다.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이름일수록 종국에는 더욱 선명한 상처로 남게 된다. 비는 서랍 속.. 종합 창고 2009.04.18
이외수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 이외수 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을 한 겹씩 파내려 가면 먼 중생대 어디쯤 화석으로 남아 있는 내 전생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때도 나는 한 줌의 고사리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저무는 바다 쪽으로 흔들리면서 눈물보다 투명한 서정시를.. 종합 창고 2009.04.18
이외수 -강이 흐르리/이외수- 이승은 언제나 쓰라린 겨울 이어라 바람에 베이는 살갗 홀로 걷는 꿈이어라 다가 오는 겨울에는 아름답다 그대 기다린 뜻도 우리가 전생으로 돌아 가는 마음 하나로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 눈을 맞으며 걸으리니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마다 겨울이 끝나는 봄녘 햇빛이 되고 오스.. 종합 창고 2009.04.18
이외수 바위를 위한 노래 / 이외수 날개가 없다고 어찌 비상을 꿈꾸지 않으랴 천만년 한 자리에 붙박혀 사는 바위도 날마다 무한창공을 바라보나니 기다리는 일은 사랑하는 일보다 눈물겹더라 허연 거품을 물고 실신하는 바람 절망하고 눈보라에 속절없이 매몰되는 바다 절망하고 겨울에는 사랑보다 증오가 .. 종합 창고 2009.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