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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오지 뜸부기

법정 2011. 10. 12. 07:10

생오지 뜸부기 책소개~|문순태 소설세계
블루칩 | 조회 38 |추천 0 |2009.05.23. 05:37 http://cafe.daum.net/sangoji2/YCJ3/11 




<된장> <울타리>의 작가 문순태의 열 번째 창작집. 표제작인 중편소설 '생오지 뜸부기'를 비롯해서 모두 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들 작품들은 작가가 2006년 광주대학을 정년퇴직하고 고향인 담양군 남면 '생오지'(오지 중의 오지라는 의미) 마을로 귀향하여 쓴 소설이다.

작품집에서 작가는 다양한 화해의 방법으로 경계 허물기와 '생오지'라는 골짜기 마을의 작은 공간을 통해 인간의 욕망에 의해 잃어버렸거나 잊고 살아왔던 것들을 그리워하며 그 원형을 복원하려 했다. 또한 이념 간, 계층 간, 관습과 문화의 차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타자에 대한 이해와 동질감으로 하나 됨을 보여주고자 했다.

특히 '생오지 뜸부기'는 기계음 대신 새소리, 물소리 등 비교적 자연의 소리가 원형 그대로 살아 있고, 랜드스케이프보다는 사운드스케이프(소리 풍경) 공간인 14가구가 사는 오지 마을 '생오지'를 배경으로 한다. '그 여자의 방' '탄피와 호미' '대 바람 소리' 등 3편은 예술위원회의 문예지 발표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순태 - 1941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조선대 국문과, 숭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시가 추천되고 1974년 《한국문학》에 소설 「백제의 미소」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집으로 『고향으로 가는 바람』 『징 소리』 『철쭉제』 『된장』 『울타리』 등이 있고, 장편소설 『타오르는 강』 『그들의 새벽』 『41년생 소년』 등을 발표했다. 광주광역시문화예술상, 이상문학상 특별상, 요산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 여자의 방
탄피와 호미
눈향나무
대 바람 소리
생오지 뜸부기
생오지 가는 길
일기를 쓰는 이유
황금 소나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원형 복원의 꿈

소설가 문순태가 열 번째 창작집 『생오지 뜸부기』를 냈다. 이 작품집에는 표제작인 중편소설 「생오지 뜸부기」를 비롯해서 모두 8편이 실려 있다. 이들 작품들은 작가가 2006년 광주대학을 정년퇴직하고 고향인 담양군 남면 ‘생오지’(오지 중의 오지라는 의미) 마을로 귀향하여 쓴 소설이다. 「그 여자의 방」, 「탄피와 호미」, 「대 바람 소리」 등 3편은 예술위원회의 문예지 발표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 문순태는 1950년 6.25 전쟁으로 10대째 터를 잡고 살아왔던 고향을 떠났다가 56년 만에 귀향했다. 작가는 “유년 시절 고향을 떠나 반세기 동안 광주에서 무등산을 바라보며 살다가, 다시 고향에서 무등산을 바라보게 되었으니, 내 인생 행로가 평생 무등산 바라보기”를 하며 단출하게 살아온 것”이라고 고백한다.

문순태는 그동안 『타오르는 강』, 『철쭉제』, 『징 소리』등의 작품에서 주로 한과 분단 극복 문제를 주로 다루어왔으나, 2002년과 2005년에 펴낸 창작집 『된장』과 『울타리』 이후부터는 사라져간 것들 속에서 새로운 가치 찾기와 경계 허물기에 천착해왔다. 한편 이번에 펴낸 『생오지 뜸부기』에서도 다양한 화해의 방법으로 경계 허물기와 ‘생오지’라는 골짜기 마을의 작은 공간을 통해 인간의 욕망에 의해 잃어버렸거나 잊고 살아왔던 것들을 그리워하면서 그 원형을 복원하려 하고 있다.
그는 이 소설집에서 이념 간, 계층 간, 관습과 문화의 차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타자에 대한 이해와 동질감으로 하나 됨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살아 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들은 물론 증오와 사랑, 도덕과 부도덕까지도 경계를 허물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경계 허물기로 인간과 자연의 합일까지도 꿈꾸고 있다.

특히 「생오지 뜸부기」는 기계음 대신 새소리, 물소리 등 비교적 자연의 소리가 원형 그대로 살아 있고, 랜드스케이프보다는 사운드스케이프(소리 풍경) 공간인 14가구가 사는 오지 마을 ‘생오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는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통해 잃어버린 자연의 생명력과 전통 속에서 가치 있는 것들을 찾아서 복원하기를 꿈꾼다. 그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인간 중심의 농경 사회적 정서와 가치 있는 전통이 사라지고 인간의 욕망에 의해 자연과 인간성이 훼손된 것을 안타까워한 작가는 사라져버린 농촌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그 원형의 복원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사회 이후 우리 농촌은 날이 갈수록 더욱 황폐되었다. 배웠거나 건강한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대개 노인들이거나 무능력자들로 치부되는 이들이다. 그러나 작가가 이들과 함께 살면서 깊숙이 들여다보니, 고향에 남아서 자연과 하나 되어 살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삶의 진정성을 오롯이 간직한 참사람이라는 것이다.

자연의 생명력이 살아 있는 생오지에는, 고향에 돌아와서 사라져버린 뜸부기를 찾아 헤매는 ‘나’, 고향에 혼자 남아 87세가 되도록 농사를 짓고 사는 청국장 할머니, 500년 된 소나무 때문에 한 번도 고향을 떠나지 못했다는 오만석과 조일두, 손바닥만 한 방에서 태어나 그 방에서 결혼하고 평생을 살다가 그 방에서 죽어간 앵두, 농업 후계자로 빚만 지고 도시로 떠나는 오영기, 고엽제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월남 참전 용사 조 씨, 부랑아처럼 전국을 떠돌다 고향에 돌아와 별장지기로 살아가는 늙은 무명 화가가 있다. 그런가 하면 월남에서 시집와서 청국장에 맛을 들여가면서부터 한국에 적응해가는 쿠엔과 몽골에서 시집와서 정원수용 명품 소나무를 팔아 친정어머니 개안 수술을 하게 된 멍질라 등 외국에서 시집온 이들은 농촌의 새로운 삶의 희망이 되고 있다. 그리고 도시의 삶에서 실패하고 마지막 꿈을 펼치기 위해 이 마을로 귀농한 신기료장수와 뜸부기 찾기를 하고 있는 ‘나’도 쿠엔, 멍질라와 함께 농촌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꿈을 안고 가족과 공동체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인간의 욕망에 의해 사라져버린 과거 우리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되찾으려고 한다. 이들은 자연의 생명력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생오지를 인간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유토피아로 만들고자 한 것이다.
작가 문순태는 고향인 생오지 마을에서 <생오지 창작 대학>을 개설, 20명씩 선발하여 3개월 과정으로 소설 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 지금 3기째로, 작년과 올해 지역 신문 신춘문예에 4명이 당선, 광주 지역의 새로운 작가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열 번째 창작집 ‘생오지 뜸부기’ 펴낸 문순태 ~~ 국민일보

[2009.05.22 17:50]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외딴곳에 서서 사라져간 것들을 추억한다

'타오르는 강' '징소리' '철쭉제' 등을 쓴 소설가 문순태(68)가 열 번째 창작집 '생오지 뜸부기'(책만드는집)를 펴냈다. 3년 전 광주대를 정년퇴직하고 고향인 전남 담양으로 돌아가 지내면서 쓴 중·단편들을 묶은 소설집이다. 문순태의 귀향은 6·25전쟁으로 10대째 터를 잡고 살아왔던 고향을 떠난 지 56년 만이었다. 그가 자리를 튼 무등산 뒷자락 용연마을은 "버스도 들어오지 않고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생오지(오지 중의 오지라는 뜻)이다. 그곳에서 그는 '생오지 사람들의 눈높이로 세상을 보고 깨달은 것'을 소설로 형상화하고 있다.

중·단편 8편이 실린 '생오지 뜸부기'는 사라져 간 것들 속에서 새로운 가치 찾기와 경계 허물기를 모색한 창작집 '된장'(2002)과 '울타리'(2005)의 연장선상에 있다.

표제작인 중편 '생오지 뜸부기'는 '생오지'라는 외진 작은 공간을 통해 인간의 욕망에 의해 잃어버렸거나 잊고 살아왔던 것들을 그리워하면서 그 원형의 복원을 시도하는 소설이다.

소설은 도시에 살다 고향 생오지마을로 되돌아 온 환갑을 훌쩍 넘긴 '나'가 어린 시절 방죽 아래 습초지에서 누나와 수시로 보았던 기억 속의 뜸부기를 찾아 헤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정년퇴직 후 아파트에 칩거하다시피 하는 생활이 이어지면서 찾아온 두통과 어지럼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3년 전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왔다. 뜸부기를 찾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내 그리움의 대상은 많은 세월은 지났으나 본디 변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 것들은 거의 사라지고 다시는 찾아볼 수가 없다…그리움의 중심에 뜸부기가 있었다."(138쪽)

하지만 3년이 지나도록 그는 뜸부기를 찾지 못했다.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작가는 열일곱에 시집와 60년을 꼬박 그곳에서 살아온 할머니의 입을 통해 뜸부기 말고도, 인두 두레박 나막신 등 사라져 가는 옛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쏟아낸다. 그가 "그 많은 뜸부기가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사람들 욕심 탓이여…. 사람 욕심 땜시 없어진 것이 워디 뜸부기 뿐이간디?"라고 대답한다.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작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뜸부기를 아마 못 찾을지도 모른다는 그의 말에 할머니는 "그래도 직심(直心)으로 찾다 보면 꼭 보이게 될 것이여"라고 위로한다.

'그 여자의 방' '탄피와 호미' '눈향나무'는 인간의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경계를 하나씩 지워나감으로써 '나'와 '너'가 하나 됨을 보여준다. '그 여자의 방'은 고국을 떠나 있던 60대 남성이 잠시 귀국한 길에 소꿉동무였던 고향 여자 친구 앵두의 죽음을 접하면서 그동안 둘 사이에 가로 놓였던 남과 여, 도시와 시골, 양반과 상놈의 벽이 허물어지는 인간적인 소통을 그리고 있다.

'탄피와 호미'는 아내를 유방암으로 잃고 혼자 사는 홀아비와 아내를 간호했던 탈북 여성, 그녀가 길에서 데려온 오갈 데 없는 여자 아이가 한 집에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개념을 확장한다.

문순태는 앞머리 작가의 말에서 "세상의 중심에서 벗어나 깊은 골짜기에 은둔하듯 살다 보니 오랫동안 놓쳤던 소중한 것들이 새로운 빛깔로 다가왔다"면서 "비로소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 것 같다. 이념보다 사랑이, 경쟁보다 느림이, 거대 담론보다 일상이, 낯섦보다는 익숙함이 때로는 더 필요하고 소중하다는 것도"라고 했다.

그는 "문명의 고속 변화 속에서 사라져간 옛것의 원형을 복원하고 생명이 갖고 있는 본디 모습을 되찾기 위한 작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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