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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년 2/4 분기 우수 문학도서 선정결과

법정 2010. 8. 3. 20:01

2010년 2/4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결과

선정 종수는 모두 2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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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전체 심사평 

 

아동청소년 (7종)

가장 눈에 띈 것은 ‘청소년소설’의 약진이었다.

전체 작품집의 1/3을 상회하는 양적 팽창은 말할 것도 없이, ‘청소년’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이지 않는

‘소설’분야의 성취가 굳이 부럽지 않았다.

아동문학쪽 작가들의 의욕과 출판사들의 투자에 의한 양적 질적 성장의 시기를 지나 ‘조정’과 ‘안정’의

국면에 접어들어 있다면, 청소년문학 쪽은 앞으로도 ‘의욕적 분투’를 계속해 가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아직은 축적되지 않은 시리즈의 권수나 다종화하지 못한 장르적 한계가 외적인 것이라면,

작가들의 의욕적 접근도 그만큼 시험적이라는 점이 내적인 것이었다.

소설가나 동화작가의 영역 넓히기라는 초창기적 조짐을 작가들의 면면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다.

하나의 장르나 범주가 안정된 자기 위치를 점하게 되면, 다른 장르나 범주에서 방법론의 차용을 차용하거나,

범주의 성격을 빈번히 혼동하거나, 기존 작가들의 영역 넘보기는 드물어지게 마련이다.

그만큼 청소년문학은 아직 완전히 자기 영역과 범주적 규정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청소년문학이 파행적인 교육제도에 포획된 독자만을 핑계대는 소극적 입지에서 벗어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아동문학 쪽은 작가들의 상상력이 어린이들의 생활과 심리, 상상의 스타일에 밀착되면서도 무르익었으며,

그 현실과 상상을 조직해가는 힘도 독자적인 자기 방향성을 획득함으로써 90년대 중반부터 지속되어온

양적 질적 성장을 되새기게 하는 바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성의 유혹에 현혹된 작가들도 눈에 띈 것이 사실이다.

어떤 사물 또는 현상이나 명암은 있게 마련이고, 그 때문에 굳이 한숨을 부르고 싶지는 않다.

아동문학의 분명한 자기정체성을 확보해가고, 청소년문학이 자체의 성격을 갖는

질적 성장과 모색을 거듭해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번호

저자명

도서명

출판사

비고

1

김기정

금두껍의 첫수업

(주)창비

 

2

현길언

다들 어디로 갔을까

계수나무

 

3

하은경

우리들의 작은 신

바람의 아이들

 

4

이옥수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비룡소

 

5

김남중

미소의 여왕

사계절출판사

 

6

추필숙

얘들아, 3초만 웃어 봐

아동문예

첫작품집

7

김민서

여고생의 치맛단

휴먼앤북스

 

*아동청소년 심의위원: 양혜원(동화작가), 장철문(아동문학가, 순천대교수)

 

 

시 (8종)

 

작품의 객관적 성과를 떠나서 새로운 창작집이 나오기까지의 노고를 안다.

짧게는 2~3년에서 5~6년은 보통이고 10년, 30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관계와 인연으로 인하여 푸른 나무 그늘아래 앉거나 혹은 누워서 동료시인들의 작품집을 보며

감탄과 질투로 인해 날밤을 새는 것이 아닌지 심사를 하기위해 시집을 펼치는 일이란 마음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심사라니 어디 가당키나 한가.

삶의 보다 진지함에서 우러나오는 시적성취의 감동이 시집을 읽는 동안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자아도취적인 함량미달의 시집들도 있었지만 시의 진정성을 획득한 좋은 시집들을 모두

우수도서로 선정하기에는 애초에 터무니없이 선정할 수 있는 숫자 범위가 줄어들어 있었다.

선정된 시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미처 살피지 못해 안타깝게도 누락된 시집에 대해서는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번호

저자명

도서명

출판사

비고

1

윤의섭

마계

(주)민음사

 

2

장석주

몽해항로

(주)민음사

 

3

이대흠

귀가 서럽다

(주)창비

 

4

이병률

찬란

문학과지성사

 

5

조은

생의 빛살

문학과지성사

 

6

최승호

북극 얼굴이 녹을 때

문학에디션 뿔

7

정병근

태양의 족보

세계사

 

8

이성부

도둑 산길

책만드는집

 

*시  심의위원: 문정희(시인),박남준(시인), 안도현(시인), 안현미(시인)

 

 

소설 (7종)

 

2010년 2분기 소설 분야 본심에 임한 심의위원 4명은 우선 몇 가지 기준을 정한 뒤, 작품 토론에 임했다.

문학상 수상작이나 대중적․상업적 성공을 거둔 작품은 지양하자는 것이 첫번째였고, 인터넷 혹은 신문 연재를 통해

다수의 독자들에게 이미 선보인 소설 또한 배제하자는 것이 그 두 번째였다. 분기 당 7권밖에 선택할 수 없는,

심의위원들의 고충이 낳은 어쩔 수 없는 기준이었다.

심의위원들은 1차 토론 후, 우선 5권씩 추천, 표결에 들어갔다.

그런 다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4권을 추려냈고, 이후 동수의 지지를 받은 나머지 소설을 두고 집중 토론,

다시 나머지 3권을 선정할 수 있었다.

심의를 마친 후, 우리는 한국 소설의 변환점이 이미 뚜렷하게 그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는 데 모두 동의하였다.

장편소설의 부흥이라는 말처럼, 이번 분기에 출간된 소설들 또한 작품집보다는 장편소설이 많았는데,

연재의 형식이나, 영상화의 고려 없이도, 소설만이 할 수 있는, 소설만의 미학을 극단적으로 끌고 간 작품들을

다수 만나볼 수 있었다. 그래서 반가웠다.

하지만 또 그런 작품들을 모두 선택하지 못하고, 몇몇은 선외로 밀어낼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 때문에 몇 번이고

서류를 만지작거려야 했다.

모두에게 미안하고, 또 모두에게 애정을 보낼 뿐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모두 읽었기 때문이다.

 

번호

저자명

도서명

출판사

비고

1

김남일

천재토끼 차상문

(주)문학동네

 

2

편혜영

재와 빨강

(주)창비

 

3

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

문학과지성사

 

4

김경희

새들 날아오르다

문학들

지역출판

5

이화경

문학에디션 뿔

 

6

한지혜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

실천문학

 

7

김이정

그 남자의 방

자음과모음

 

*소설분야 심의위원: 이동하(소설가), 이현수(소설가),이기호(소설가, 광주대교수),곽동철(시민평가단,청주대교수)

 

희곡수필평론(3종)

 

평론, 수필, 희곡 분야에 응모한 도서는 모두 62종이었다.

도서들의 완성도가 전반적으로 높았던 까닭에 세 권을 선정하기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평론의 경우, 한국사상사를 관류하는 지점에서 자신의 입지를 세워 독창적인 해석으로 나아가는

면모가 두드러졌다. 유행하는 서양이론을 자기 것으로 채 소화시키지도 못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인용하는 요즈음

평론계의 악습을 염두에 둔다면, 이번 평론집들은 그 논의의 입각점에서부터 퍽 긍정적이었다고 하겠다.

또한 수필을 일러 흔히 ‘붓 가는대로 쓰는 글’이라고 하는데, 이번 분기에 발간된 관련 도서들을 보자면,

그 자유스러움이란 삶을 관조하는 깊이가 동반될 때에 비로소 찬란하게 개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바 있다.

2000년대 이후 양적, 질적으로 날로 활발하졌던 수필(산문) 분야가 이제 당당하게 하나의 장르로 구획되는 시기에

돌입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마지막까지 손에서 선뜻 내려놓지 못한 도서들이 적지 않았다.

이 가운데 『조용한 행복』,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를 선정하였다(無順). 일상과의

긴장을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일상 바깥에서 일상을 반성,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서들이다.

일선 도서관에 비치되었을 때,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이러한 선택에 포함되어 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한다면, 분야의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평론집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는 말이 된다.

선정 결과가 공교롭게도 모두 수필 분야의 도서들로 집중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좋은 평론집들에 대한 적절한 응대를 하기에 선정도서의 수가 너무나 적었음을 안타까워하며 총평을 맺는다.

 

번호

저자명

도서명

출판사

비고

1

도현

조용한 행복

첫작품집

2

천규석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

실천문학

 

3

이동진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예담

 

*희곡수필평론 심의위원: 홍기돈(문학평론가,가톨릭대교수), 김남석(문학평론가,부경대교수)

 

그리고 이번 2010년 2/4분기 선정도서에 대한

개별 심사평은 문학나눔 홈페이지 사업안내/우수문학선정목록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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