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창고

41년생소년 - 문순태

법정 2011. 10. 12. 06:35

41년생소년 - 문순태

 

 

작가: 문순태


문순태라는 작가는 "징소리"라는 작품을 통해 본 적이 있었다.
임용준비를 하면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징소리"를 읽었는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같은 작가의 작품을 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볼 수 있다.
1941년에 태어난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위주로 쓰여져 있다.

정년퇴임을 앞둔 나(문귀남교수)는 어느 날 어릴 적 친구인 "수돌"의 전화를 받게 된다. 수돌의 전화가 걸려온 곳은 탈북자 교육소인 "하나원"이었다.
수돌은 자신의 아버지가 다른 동생인 "수천"이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는다.
'나'는 이 전화를 통해 지난 시절 잊고 지냈던 1950년의 모습을 떠올리고, 고향을 찾아가게 된다.
1950년 전쟁이 터지고, 사람들은 이념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나의 고향인 "안골"의 자랑이었던 세 명의 똑똑한 청년들은 공산주의자가 되어 나타났고,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수돌"역시 소년 빨치산이 되었다.
작가는 실제 체험이었던 전쟁을 겪으며 이념이란 것이 얼마나 허무한 지,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누가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백아산"에만 가면 마을의 자랑이었던 청년들과 함께 그들이 꿈꾸던 낙원이 펼쳐질 줄로 알았지만 고생끝에 찾아간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좌익이니 우익이니 그런 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그에 따라 목숨이 왔다갔다 하던 50년대 한국사회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또한 그 속에서 우정을 잃어버리고 사랑을 잃어버린 소년의 아픔은 민족의 아픔을 표현하고 있다.

수돌은 한 달이 지나도록 다시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수돌을 만나고 싶어 한다. 그 이유는 "소년 수돌이를 만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가 꿈꾸어온 세상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그를 기다린다.

수돌은 어떤 얘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궁금하다. 결과론적으로 자본주의가 더 풍족하고 행복한 삶을 가져왔다고 말할 것인가 아니면 그래도, 이상적인 공산주의가 더 낫다고 말할 것인가.

이제 우리나라에선 "공산주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50년대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보여준 것처럼 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르고 보리쌀 받아먹기 위해 보도연맹 가입서에 이름하나 적은 것만으로도 죽음의 이유가 되었다.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배부른 자들에겐 이념논쟁을 벌이며 말다툼할 여유가 있을 지 모르지만, 그 당시 우리에겐 눈 앞의 총부리가 무서웠고, 쌀 한 톨이 아쉬웠던 것이다.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빌어먹을 이념의 족쇄에 얽매여 남과 북이 오갈 수 없는 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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