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의「별」감상 / 문태준, 강인한
별
신경림(1935~ )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인다
하늘에 별이 보이니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고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니
사람들 사이에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탁한 하늘에 별이 보인다
눈 밝아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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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눈은 어두워졌는데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니 이것은 무슨 뜻일까. 육안(肉眼)은 닫히지만 심안(心眼)이 열린다는 뜻이겠다. 세상은 비록 '탁한 하늘'이지만 그 내부 깊숙한 곳에서 '별'을 발견할 수 있는 예지가 생겼다는 의미겠다. 그 예지도 '관계'를 볼 줄 아는 지혜겠다. 존재들 사이에 별이 있다고 바라보는 마음에는 재촉과 불안과 외면이 없다. 조화와 섬김과 위로와 행복이 있을 뿐.
세월 앞에는 푸른 솔도 견디지 못한다지만 연치가 쌓일수록 마음의 통이 좀 커졌으면 한다. 팔순에 이른 신경림 시인은 신작 시집에서 "그동안 내가 모으고 쌓은 것이 / 한줌의 모래밖에 안된다"고 말한다. 또 "도무지 내가 풀 속에 숨은 작은 벌레보다 / 더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처럼 하심(下心)과 관대함이 노경의 마음 씀씀이라면 황혼에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눈 어두워지고 귀 멀어졌다고 탄식만을 보탤 일이 아닐 것이다.
문태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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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보는 각도에 따라 그것이 우리 시각으로 인지되는 양상이 다르다는 것은 보편적인 사실이다. 학창시절 미술 시간을 잠시 돌아보자. 미술 시간에 선생님이 석고상을 하나 가지고 와서 교탁 위에 덩그렇게 올려놓는다. 이 석고상은 정면에서 보는 시각, 측면에서 보는 시각, 비스듬한 위치에서 보는 시각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개인차를 허용하는 소묘의 대상. 각기 보는 각도가 다를지라도 그대로 인정하는 포용력 있는 표현 대상일 것이었다.
이 작품 「별」을 수록하고 있는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 『사진관집 이층』 또한 마찬가지다. 담백한 추억의 서정을 쓴 시편들이 많다. 팔순에 이른 노시인의 대교약졸(大巧若拙)이나 고졸(古拙)한 운치를 굳이 치하의 인사로 꺼내볼 수도 있겠다.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제는 그만큼 기력이 딸려 아무래도 예전의 흥과 시적 긴장감이 아쉽다고 볼 수 있는 산문적 서술의 시편들이 많아졌다, 고 말할 수도 있겠다.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 눈 밝아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
이 역설의 시구가 단순한 듯 매력적인 듯 다가온다. 하지만 이게 그리 대단한 것이냐 반문할 이도 있겠고, 범상한 듯 비범한 발견이라고 찬탄할 수도 있겠지 싶다. 그런데 곰곰 생각할수록 이 시의 지배적 이미지에서 문득 스치는 기시감(旣視感)을 또한 차마 어쩌지 못한다. 오래전 지하철 구내에서 장사익의 필체로 보았던 그 시구가 또한 이런 생각의 표백 아니었던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그 꽃」)
인식하는 경사의 각도가 두 편에서 편차가 느껴지는 것이긴 해도 어지간히는 사촌 간처럼 닮은 듯한 생각이 든다.
꾸준히 성실한 작업으로 팔순에 열한 번째 시집이라면 독자로서 공손한 존경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평생 시인으로서 그 연세에 열이 못 되면 서운한 과작이요, 열댓을 넘는다면 너무 헤픈 남발일 것이리라 싶어서다.
강인한 (시인)
샘터
박용래(1925~1980)
샘바닥에
걸린 하현(下弦)
얼음을 뜨네
살얼음 속에
동동 비치는 두부며
콩나물
삼십원어치 아침
동전 몇 닢의 출범(出帆)
—지느러미의 무게
구숫한 하루
아깃한 하루
쪽박으로
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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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타령만 할 게 아니라 쪽박도 둘러볼 일이다. 일확천금의 소원 아닌 헛된 망상보다 우리네 가난한 일상 먼저 소중히 여기고 일굴 일이다. 가난한 시인이 이 시를 발표한 연도가 1973년이니 그때 30원이면 지금은 3000원이나 될까. 그쯤 어치 두부며 콩나물인데도 일가족 아침밥상 거리가 상큼하다. 아침 샘물에 뜬 창백한 하현달을 ‘쪽박’으로 보며 가난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 가난은 전혀 구차스럽지 않다. 두부처럼 구수하고 콩나물처럼 아깃하다. 가난하기에 맑고 산뜻한 그 ‘지느러미의 무게’. 쪽박 같은 삶에도 무게를 두고 의미를 찾는 성숙한 삶과 사회였으면 한다.
이경철(문학평론가)
정신의 열대
이기철(1943∼ )
내 정신의 열대, 멱라를 건너가면
거기 슬플 것 다 슬퍼해 본 사람들이
고통을 씻어 햇볕에 널어두고
쌀 씻어 밥 짓는 마을 있으리
더러 초록을 입에 넣으며 초록만큼 푸르러지는
사람들 살고 있으리
그들이 봄 강물처럼 싱싱하게 묻는 안부 내 들을 수 있으리
오늘 아침 배춧잎처럼 빛나던 청의(靑衣)를 물고
날아간 새들이여
네가 부리로 물고 가 짓는 삭정이 집 아니라도
사람이 사는 집들
남(南)으로만 흘러내리는 추녀들이
지붕 끝에 놀을 받아 따뜻하고
오래 아픈 사람들이 병을 이기고 일어나는
아이 울음처럼 신선한 뜨락 있으리
저녁의 고전적인 옷을 벗기고
처녀의 발등 같은 흰 물결 위에
살아서 깊어지는 노래 한 구절 보탤 수 있으리
오래 고통을 잠재우던 이불 소리와
아플 것 다 아파 본 사람들의 마음 불러 모아
고로쇠 숲에서 우는 청호반새의 노래를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말로 번역할 수 있으리
내 정신의 열대, 멱라를 건너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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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시 경락을 짚는 듯, 마음의 줄을 누르고 튕긴다. 아프고 시원하고 몽롱하다. ‘남(南)으로만 흘러내리는 추녀들이/지붕 끝에 놀을 받아 따뜻하고’ ‘오래 아픈 사람들이 병을 이기고 일어나는/아이 울음처럼 신선한 뜨락’, ‘청의(靑衣)를 물고 날아가는’ 듯한 청호반새…. 이토록 생생한데, 이게 한갓 꿈이라는 걸 어렴풋이 깨달으면서 좋은 꿈을 꾸는 것 같다. 이것은 현실이 아니다. 참으로 실감나는 꿈! ‘슬플 것 다 슬퍼해 본 사람들’ ‘아플 것 다 아파 본 사람들’에게 안식과 평화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시인의 꿈! ‘처녀의 발등 같은 흰 물결 위에/살아서 깊어지는 노래’다.
이기철의 다른 시 「멱라의 길1」에는 ‘지상에서 얻은 병 모두 쓸어 저 강물에 띄우겠네’라는 구절이 있다. 멱라는 고대 중국 초나라의 시인 굴원이 조국이 패망의 길에 들어선 것에 울화가 치밀고, 비통해 몸을 던졌다는 강이다. 그걸 염두에 두고 읽으니, 운율도 아름다운 이 서정시에서 지사적 아픔과 비관도 설핏 느껴진다. ‘일생이 아름다워서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일생이 노역(勞役)과 상처 아문 자리로 얼룩져 있어도/상처를 길들이는 마음 고와서 아름다운 사람은 있다’(시 「멱라의 길1」에서). 멱라를 ‘건너가야’ 닿을 수 있는 그곳이련가.
황인숙 (시인)
웃는 당신
곽효환(1967~ )
당신, 날 보고 웃네요
찻잔 둘 덩그러니 놓여 있는
낡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오래전에 그랬듯이
당신, 여전히 날 보고 웃네요
어느새 창밖에는 눈발 가득하고요
나는 아직 못한 말이 있는데
아니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두고 온 말들은 머릿속을 맴돌고
나는 이렇게 아픈데
여전히 아무 말 못했는데
빙그레 미소를 머금은 당신,
내 앞에 웃고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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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는 만면(滿面)에 미소를 머금은 당신과 마주 앉아 있다. 둘 사이에는 낡은 탁자가 하나, 그리고 그 위에 찻잔 둘이 얹혀 있다. 화자는 내심(內心)이 들떠 있고, 당신은 느긋하고 차분하다. 화자는 일층 높고, 당신은 일층 낮다.
화자는 아프고 위태로운 형편이지만 화자 또한 말을 꺼내놓고 있지는 않다. 속마음만 쏟아지는 눈발처럼 수선스럽게 움직이고 있을 뿐. 이 시를 읽고 있으면 사랑의 장면이 떠오른다. 이별하거나 해후(邂逅)하는 사랑은 얼마나 할 말들이 많겠는가. 부려놓으면 산처럼 쌓일 것이다. 그러나 이 시에서의 당신은 잔잔한 미소로써 안부 묻는 일을 대신하고, 그윽한 미소로써 애틋함을 끌어안아 어루만진다. 큰 사랑은 이처럼 주고받는 말을 버리고도 완성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문태준 (시인)
남향집
고영민 (1968~ )
대문 옆에 아이들이 서 있다
조금 떨어져 방한모를 쓴 노인이 서 있다
노인 옆엔 지게가 비스듬히 서 있다
그 밑에 누렁이와 장화가 서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서 있다
일제히 마늘밭을 쳐다보고 있다
반짝반짝 살비듬이 떨어지고 있다
남향집을 비추는 빛은 서 있는
아이들의 입속과 노인과 개의 입속,
검은 장화 속에서도 환히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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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을 바라보고 앉은 집에 빛이 내리고 있다. 으스스하고 쓸쓸한 겨울의 낮이지만 볕은 하얗게 떨어지고 있다. 바람이 없이 빛은 내려 쌓여 남향집의 전부는 한결 아늑하다. 물코를 흘리고 있을 법한 아이들도 쇠약한 노인도 지게도 누렁이도 장화도 파르스름한 마늘밭도. 빛은 내려 폐광과도 같이 껌껌한 속마음과 사물의 안쪽을 비춘다.
하나의 풍경이 화자의 사사롭지 않고, 차분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다.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이. 읽으니 한적하고 평화롭다. 무르고 약한 것을 가볍게 쓰다듬어 만지는 것이 시심(詩心)이라면 그것의 한 극치를 보여준다. 꽃밭에 있는 높고 낮은 화초들에게 차별을 두지 않고 빗줄기가 골고루 뿌리듯이 볕은 내려 남향집의 모든 존재를 동시에 밝게 비춘다.
문태준 (시인)
풀리는 한강 가에서
서정주(1915~2000)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기러기같이
서리 묻은 섣달의 기러기같이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치며
내 한평생을 울고 가려 했더니
무어라 강물은 다시 풀리어
이 햇빛 이 물결을 내게 주는가.
저 민들레나 쑥 잎 같은 것들
또 한번 고개 숙여 보라 함인가.
황토 언덕,
꽃상여,
떼과부의 무리들,
여기 서서 또 한번 더 바라보라 함인가.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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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꽝 언 북녘 대동강도 풀린다는 우수(雨水)다. 얼었다 풀렸다 반복하던 한강 물가 양지바른 곳에선 풀들이 파르라니 봄을 부르고 있다. 6·25 때 한강다리가 폭파되자 서정주는 조지훈 시인과 함께 마포나루 강 언덕에서 뛰어내려 배 지붕을 타고 피란 갔었는데. 생때같은 목숨 무수히 앗아가 떼과부 무리들만 남긴 전쟁 끝나고 다시 그 한강 언덕에 선 시인의 심사, 위 같으리니. 아린 맛 쓰린 맛 다 보면서도 새봄을 맞는 우리네 심사 또한 그러하리니. 풀린 대동강, 한강 물 흘러내려 서해에서 만나듯 꽝꽝 언 남북도, 우리네 일상도 다 그렇게 순하게 풀렸으면.
이경철(문학평론가)기억 후의 삶
김 안
여기에선 기억만이 자라고 있네. 기억이 자라나 방이 되었지. 이 방에 앉아, 더 이상 기억할 것이 없을 때까지 나는 쓰네. 방 밑으로는 안락하고 무한한 지옥이 흐르지. 가끔 자네가 방 밑에서 기어 나와 내가 기록한 것들을 읊기도 하네. 기록된 것들은 기억의 뼈가 되네. 그것을 진실이라 불러도 좋고, 역사라 불러도 좋네. 결국 끝까지 기록된 사람이 승리하지. 자네는 내 손가락뼈를 하나씩 부러뜨리며 말하지. 이토록 가벼운 현실과 현실의 말들 따위는 나의 목록에는 없네. 창밖은 여전히 악행과 무관심으로 가득하네. 산 자들이 죽은 자들을 잡아먹고, 죽은 자들은 산 자들의 머릿수를 헤아린다고 신문에 적혀 있네. 물론 내게도 죽여버리고 싶다고 중얼거리던 날들이 있었지. 낯선 허벅다리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고향 같은 것을 상상하던 날들도 있었지. 하지만 시간은 유령처럼 하얗게 불타며 도망쳤고, 보시다시피 이 방은 텅 비어 버렸네. 조용히 누워 눈을 뜨면 왜 내 몸은 천장에 매달려 있을까. 자네가 부러뜨린 내 손가락들이 사각사각 책상 위를 기어 다니네. 손가락을 쫓아 밤새 방 안을 달리네. 아이처럼, 달리다 넘어지면 울어버릴 테지. 그런데 기억 속의 그 누가 엄마인양 울고 있는 나를 안아줄 수 있을까. 기억은 왜 이리 빠를까. 그런데 눈물의 맛, 그것은 왜 기억할 수 없을까.
—《포지션》2013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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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 / 2004년 《현대시》로 등단.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 과정 졸업. 시집 『오빠생각』.
동백이 활짝,
송찬호
마침내 사자가 솟구쳐 올라
꽃을 활짝 피웠다
허공으로의 네 발
허공에서의 붉은 갈기
나는 어서 문장을 완성해야만 한다
바람이 저 동백꽃을 베어물고
땅으로 뛰어내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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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처음 알리는 것은 남도 동백의 붉은 꽃소식이다. 겨울이 모질어도 선홍빛 뺨으로 피어나는 향일암 애기 동백을 이길 수는 없다. 동백은 제 안의 붉음을 한사코 밖으로 밀어내어 눈이 시리도록 붉은 꽃송이로 모은다. 동백은 붉은 꽃잎을 겹겹이 싸고 그 절정에서 모가지 째 떨어져 나뒹군다. 동백은 이마도 붉고 발바닥도 붉다. 그 붉음 속에 한 번 핀 것은 한 번 지기 마련이라는 식물적 진리는 엄연하다. 저 고요한 나무 위로 백수(百獸)의 왕이 네 발을 펼치고 붉은 갈기를 날리며 솟구친다. 세계를 향한 그 격발의 비장함에 젖어있는 우리에게 시인은 꽃 핀 앉은뱅이 동백이 실은 허공으로 솟구치는 사자였음을 일러준다. 나의 단심(丹心)은 곧 너를 향한 내 안의 수심(獸心)이었던 거다. 식물적인 것이 동물적인 것으로 반전(反轉)하는 이 찰나라니! 바람은 저 동백꽃을 베어 물고 땅으로 뛰어내린다. 그전에 우리에게 주어진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서 저 동백의 단심이 필요하다.
장석주(시인)
근처에
양수덕
개미들이 방을 빠져나가고
개운하지 못한 잠이 폭설처럼 내리고
눈 부릅뜬 검은 문
할머니, 천장 주위에서 떨면서 내려다본다
모로 누운 채 굳어버린 자신의 사지와 풀린 눈
밥공기에 말라붙은 밥알
꿈과 생시를 덮고 있는 때 절은 꽃무늬 이불을
소리는 바깥세상에서 끓어오르고
말문 닫힌 방의 높다란 방음벽 안쪽에서
하얗게 엎질러진 묵음들
낮인지 밤인지 몇 달이 지난 건지
약통 곁 한 벌의 수저 곁 하얀 머리카락 곁
서서히
가까이
파고들어 수의를 짰던 얼음뼈
검은 문 밀며 터진 맨발로 서성거리는 할머니,
불려진 어둠 자락을 움켜쥔다
어디로 갈거나
—《시와 미학》2013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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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덕 / 본명 양선희. 1954년 출생. 성신여대 국문과 졸업. 200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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