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 없다면 난
손가락으로 모래 위에 詩를 쓰리라
내게서 손가락이 사라진다면
입술로 바람에게 詩를 쓰리라
입술마져 내게서 가버린다면 난
내 혼으로 허공에다 詩를 쓰리라
내 혼이 어느날 떠나간다면
아, 그런 일은 없으리라
난 아직 살아 있으니까.
p/s (아! 어느날 내 혼마져 떠나간다면
나는 내 혼을 깍아서 내 일생의 숨결이었던
시심으로 심을박아 마지막 불멸의 詩를
비문에 쓰고서야 비로소 무릎을 세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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