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 상태이다
그저 온통 어둠이 장악한
불꺼진 골방에 누워
뒤척이며 노려보고 있을 뿐이다
진공 상태인 그 무엇을....
야속한 초침 소리만
그 무언가를 내 놓으라고
다구치고 있을 뿐이다.
월력이 퇴장할 시간은 다가 오고 있다.
열심히 계획 하고 꿈을 그려보며
맞이할 새해에 속 다짐도 해볼법 한데
계획할 그 무엇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다
새해에 월력은 이미 벽에 걸리워 있다
헐벗고 굶주린 자들의 한숨 처럼
밤새 눈은 쌓이고
꿈도 희망도 없는 새 해는
그래도
밝아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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