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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몰 /이외수

법정 2009. 4. 27. 22:00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