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만들기
요즘은 전문 호떡집도 있겠지만, 예전엔 재래시장 입구 쪽에 호떡 파는 작은 수레(?)가 꼭 있었답니다.
저도 쌀쌀한 날씨에는 시장에 들렀다가 집에 가는 길에
호떡 집에 들러 주인아줌마의 현란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손놀림을 유심히 본 적이 있어요.
따라하려고 그런 건 아닌데 기다리다 보면 할 일도 없고
얼핏 생각하기로는 그때 호떡 반죽은 상당히 질척여서
기름바른 손으로 이리저리 굴리며 속을 넣고 재빠르게 철판에 스르륵 ...
지글지글 부풀면서 맛있는 호떡으로 완성이 되더라구요.
반죽의 비법이야 주인만이 아는 비밀이고 물어본다고 가르쳐 주나요 .
제가 호떡을 여러 번 만들면서 실패한 경험은 딱 한 번
실패라는 게 모양이나 부풀기 등 다른 부분이 아니라 일단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게 맛이 없었다는 점.
그게 바로 호떡 믹스로 만들었을 때 그랬습니다.
호떡을 직접 만들어 먹일 때는 잘 먹더니
믹스로 호떡을 만들어 주었더니 아이가 한 조각 먹고는 더 달라는 말을 안하더라구요.
맛없다구
믹스를 사용하는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편리함 때문이겠죠.
여러 가지 재료가 계량되어 몽땅 들어 있어 박스 하나에 물만 부어 굽거나 지져내면 되니까...
그 편리함과 맛이 둘 다 충분히 보장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보통은 그렇질 않더라구요.
소는 너무 달고 반죽은 딱히 무슨 맛있지 모르겠고 ...
호떡믹스로 호떡 만들기에 실패하셨다면 직접 이렇게 만들어 보세요.
강력분 120 , 중력분 30 (또는 전부 강력분으로..), 마른 찹쌀가루 50 , 물 190 (가감),포도씨 오일1큰술 ,
흑설탕1/2 , 메이플 슈거 1/2 , 견과류 , 구워 다진 베이컨 ,
1.반죽을 잘 치대서 따뜻한 곳에서 일차발효합니다 2-3배 정도 부풀게 ..
3. 반죽이 빵빵하게 부풀면 프라이팬과 기름 그리고 누를 수 있는 누르개 또는
4. 잘 달구어진 팬에 기름을 듬뿍 넣고 손에 기름을 발라 반죽을 떼어
바로 떼지 않고 그대로 두어야 가운데 부분이 부풀지 않고 납작하게 된답니다.
손에 기름을 바르고 반죽을 만지고 종지에 기름을 발라 구워야 잘 떨어져요.
기름을 빼기 위에 종이 위에 잠시 올려 두었다 먹어요 .
베이컨을 구울 때 아예 메이플 시럽이 뿌려진 것도 있는데
그걸 구울 때면 집안이 온통 메이플 향기로 ...킁킁 ...
흑설탕과 메이플슈거를 동량으로 했더니 달기는 뚝 떨어지고 향기는 업되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