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 모 장

신춘문예 경향

법정 2010. 10. 25. 17:03

 

 

신춘문예 원고작성 마감 계절이다.

독자들은 당선 작품들을 정초에 만나 지만 문학도들은

일간지마다 신춘문예공모 공고를 내고 있는 요즘

당선을 꿈꾸며 원고를 추스르고 있다.

중앙일보의 신춘 중앙문예 작품공모가 12월 중순에 마감하는 것을 계기로

신춘문예의 특성과 응모요령을 알아본다

(작품 응모요령은 별지).
신춘문예는 말 그대로 새해 새아침 독자들과 만난다.

때문에 괴상망측한 소재.주제의 작품이나 파격적 형식은 곤란하다.

물론 신춘문예는 기성 문학보다 우선 훨씬 더 참신한 작품을 원한다.

그러나 그 참신함은 작품을 다루는 새로운 시각과 치 열한 형식 실험에서

우러나와야만 한다는 것이다.
신춘문예는 또 우리문학의 바람직한 진로에 대한 일정한 소망도

담아내야 한다.

때문에 현재의 문학 기상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80년대는 아버지 없는 편모슬하의 문학이 기세를 떨쳤다.

독재사회 와 그 독재권력의 등장을 막지못한 기성 세대의 권위는

타파되고 새사회 건설을 위한 굵은 목소리의 민중문학이 풍미한 시대였다.
90년대 들어와서 사회와 역사를 다룬 거대 서사 시대는 가고

개인의 내밀한 문학이 열리기 시작했다.

포근 하든지 음울하든지 내밀한 기억을 가지고 인간 소외의 황량한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내면풍경을 드러내는 글쓰기 가 성행했다.

그러다 최근들어서는 유년이 나 가족에 대한 기억도 없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듯 오직 자기 혼자 생각하고 살아가는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족과 사회가 기억에서 마저 배제된 이런 작품들의 등장을 바라보는 문단은

착잡하기만 하다.

때문에 올 신춘문예에서는 다음 세기 새로운 가치관을 모색하는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
이런 문단의 기대를 반영 하면서 신춘문예 작품은 해당 장르의 특장을

최대한 살리고 그 문법을 지키길 기대하고 있다.

또 신문사의 응모 규칙에도 따라야 한다.

시는 보통 2편 이상을 원한다
그러나 2편으로 승부를 걸기는 힘들다.

한편의 빼 어난 작품과 함께 심사 위원들에게 역량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시가 몇편 더 있어야 좋다.

때문에 4~7편을 보내는게 안전하다.

이것은 시조의 경우도 마찬가지.

특히 정형시인 시조는 형식적 규칙을 엄수해 야 한다.

 
단편소설은 2백자 원고지 1백장 안팎의 길이를 원한다.

요즘 단편소설들
이 까닭없이 길어지며 압축.긴장도가 떨어지는데 대해

문단은 우려를 나타낸다.때문에 1백장을 훨씬 넘어서는 안된다.

80~1백장 정도면 적합하다.


문학평론은 문학연구 논문과는 전혀 별개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문단 에서 주목받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문인의 작품을 공격적으로

분석해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희곡은 일단 무대를 전제로한 특성과 문법에만 충실하면 예심은 통과한다.

신춘문예 모집공고를 내고 나면 원고를 꼭 자필로 작성해야 하는건가 라는

문의가 가장 많다.컴퓨터 원고가 자필 원고 보다 유리하다.

특히 산문 장르에서는 그렇다.원고는 정성스레 묶고 그 앞 혹은 뒤에

성명.주소.전화번호를 반드시 적어넣어야 당선통보를 받을 수 있다.
                                                                                          < 중앙일보 >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