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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달맞이 꽃에게 (이외수)

법정 2009. 4. 18. 18:27
비오는날 달맞이 꽃에게...이외수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어라
머리들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시간 저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들은
무성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 오르고
목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작별끝에 비로서알게 되더라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노래가 되지않고
더러는 회색하늘에 머물러서
울음이 되더라
범람하는 울음이 되더라
내영혼을 허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