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이외수)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 이외수

세상 만물들이 종국에는 먼지가 된다는 사실
그대가 사랑하는 모든것들도 먼지가 되고
그대가 증오하는 모든것들도 먼지가 된다

만약 그대가 어떤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면
그사람의 어깨위에 소리없이 내려앉은
한점 먼지에게까지 지대한 관심을 부여하라

그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하찮은 요소까지도
지대한 관심으로 바라볼수 있을때
비로소 사랑의 계단으로 오르는 문이 열리게 될것이다

이해의 나무에는 사랑의 열매가 열리고
오해의 잡초에는 증오의 가시가 돋는다
이해는 내면적인 안목에 의존해서 대상을 바라볼때 숙성되고
오해는 외형적인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볼떼 발아된다

지나치게 외형적 안목을 중시하게 되면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의 내면적 가치를 소홀히 하게 된다
진정한 사랑은 마음속에 있는것이지 마음밖에 있는것이 아니다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떠한 결함도
내면적 안목에서 바라보면 이름답게 해석될수 있는법이다

걸레는 다른사물에 묻어있는 더러움을 닦아내기 위해
자신의 살을 헐어야 한다
이해란 그대자신이 걸레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부분적이고 순간적인 사랑을 갈구하지 말고
전체적이고 영속적인 사랑을 갈구하라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상에서 가장높은 존재로 평가할때
그대의 사랑은 천상에 이르고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상에서 가장낮은 존재로 평가할때
그대의 사랑은 파멸에 이르게 된다

하느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이 세상에 내려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기위함이다.

하느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저 세상에 데려가는 이유는,
한평생 얻어낸 그 많은 것들 중
천국으로 가지고 갈 만한 것도 오직
사랑밖에 없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하느님이 세상만물을 창조하실 때
제일 먼저 빛을 만드신 이유는,
그대로 하여금 세상만물이 서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게 하여
마침내 가슴에 아름다운 사랑이 넘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